장미와 함께하는 일상…대전, 문화·조경 아우른 도시브랜드 강화

2025-05-14     이성재 기자

대전시가 5월을 맞아 도심 곳곳에 조성된 장미 경관을 통해 시민들에게 '로즈시티'의 정체성을 선보인다. 시는 추동 자연수변공원, 한밭수목원, 둔산대공원 등 일상 공간 속 장미 명소를 활용해 산책과 휴식을 겸한 녹색도시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

동구 추동공원에서는 5월 24일부터 6월 1일까지 장미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장미 테마정원과 포토존, 꽃 조형물이 마련되며, 주말에는 버스킹 공연과 향수·염색 체험, 플리마켓 등 시민 참여형 행사가 진행된다. 대청호 수변 경관과 어우러져 관람객에게 시각적·정서적 만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대전현충원 장미겨레정은 전통정자와 연못, 장미터널 등이 조화를 이루는 조용한 산책 공간으로, 갑하산 자락의 입지적 특성과 함께 고요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도심 내 장미길도 시민들의 일상 속 여가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구 둔산대공원 후면의 장미거리는 400m 길이로 다양한 색상의 장미가 테마별로 식재돼 있으며, 인접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연계되어 산책과 촬영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한밭수목원 장미원은 유럽풍 정원 구조와 야간 조명 연출을 통해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하며,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개방된다. 화요일은 휴원이다.

주거지 인근에서도 장미 경관은 쉽게 접할 수 있다. 둔산동과 월평동 일대의 장미꽃길은 아파트와 주택가 담장을 따라 조성된 넝쿨장미 구간으로, 출퇴근길 시민들에게 짧은 휴식을 제공한다. 동구 대동하늘마을 장미골목은 벽화와 장미가 어우러진 골목길로, 하늘공원으로 향하는 구간에 위치해 SNS 게시물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향후 대청호 일원에 대규모 로즈파크를 조성하고, 대로변과 교통섬 등 주요 지점에 입체형 장미존을 확충해 도시조경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미를 테마로 한 문화행사와 축제를 연계해 도시 브랜드 제고에 나선다. 대전시 관계자는 장미가 단순 조경 식물을 넘어 도시 감성과 품격을 표현하는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도시 정체성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로즈시티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