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임금근로자와 '나 홀로 사장님'의 증가세
코로나19의 장기화와 함께 한국 경제 내에서 독특한 변화가 관찰됐다. 특히 고용원 없이 홀로 사업을 운영하는 ‘나 홀로 사장님’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8년 이후로 최고치를 찍은 2021년, 홀로 사업을 진행하는 사장님의 숫자는 약 437만명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해 약 3만 4000명의 증가를 보인 이 현상은 지난 몇 년 동안의 한국 경제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부가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와 임금을 받지 않는 가족들, 즉 '무급가족종사자'로 구분되는 ‘비임금근로자’의 수는 2021년을 기준으로 672만4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고용원 없이 사업을 진행하는 '나 홀로 사장님'의 비율이 65.0%에 달하는 것이 눈에 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비임금근로자의 비율이 전년 대비 증가했는데, 이러한 변화는 연령대별, 산업별 분포에서도 확인될 수 있다. 특히 50대와 60대에서는 비임금근로자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30대와 40대에서는 비임금근로자의 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비임금근로자의 수가 증가한 반면 도소매업, 농림어업, 예술·스포츠 분야에서는 감소했다.
현장에서 느끼는 경제적 압박은 비임금근로자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체 비임금근로자 중 현재의 사업을 계속 유지할 계획을 세운 사람은 86.8%로, 전년 대비 2.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업을 그만둘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의 주된 이유로는 사업의 전망이 없거나 사업 부진(41.6%), 개인적인 사유(37.6%), 임금근로로의 전환을 위한 이유(8.9%)가 주로 거론됐다.
경제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였다. 특히 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 중 생활비나 용돈 벌이를 원하는 비율이 72.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경제 환경 속에서도, 한국 사회의 다양한 연령대와 산업 분야에서 각기 다른 방향의 변화와 도전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앞으로 한국 경제의 방향성과 정책 수립에 있어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