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거철 수사 넘어 실질 전략의 중심지로

2025-04-28     세종일보
청사 전경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안철수 의원이 28일 대전을 찾아 충청권 공약을 발표했다. 세종시를 완전한 행정수도로 완성하고, 대전·세종·충청을 AI·반도체·바이오 초격차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특히 세종시를 수도로 명문화하기 위해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은 충청권의 오랜 숙원에 부응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지역 공약을 마주할 때마다 반복되는 의문이 있다. 충청권은 언제까지 표심을 겨냥한 약속의 대상으로만 남아야 하는가. 선거철이면 빠지지 않는 행정수도 완성 약속, 지역 균형발전 공약은 번번이 정치적 수사에 그쳤고,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였다. 충청권 유권자들도 더 이상 '캐스팅보트'라는 수식어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충청권은 과학기술, 첨단산업, 행정기능이라는 국가적 전략 자산을 모두 갖춘 지역이다. 대전의 과학기술 인프라, 세종의 행정 기능, 충남·충북의 산업기반은 국가 미래를 이끌 동력이 될 수 있다. 이런 지역이 단지 선거용 약속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충청권을 진정한 국가 전략의 중심지로 삼겠다는 실천적 의지와 구체적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

안철수 후보를 비롯한 모든 대선 주자들은 충청권이 지닌 잠재력에 걸맞은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세종시의 헌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고, 과학기술과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 로드맵을 명료하게 밝혀야 한다. 충청권은 이제 '약속의 땅'이 아니라 '미래를 실현할 중심'으로 대우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