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엑스·버넥트 등 10개 기업, AI반도체 해외 실증 착수

2025-04-23     이승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경 사진젲공 = 과기부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AI반도체 해외실증 지원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올해 처음 도입된 해당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 사업은 국내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제조 기업과 AI 솔루션 기업이 연합체를 구성해, 해외 수요처에서 국산 반도체 기반의 AI 서비스를 실증·검증하고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2년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진행된 공모를 통해 서버형 2개, 엣지형 2개 과제를 수행할 4개 연합체를 선정했다.

서버형 분야에서는 △말레이시아 파운드리 공정에 AI 기반 품질관리 솔루션을 적용하는 '심플랫폼 컨소시엄', △몽골 관세청과 협력해 AI 기반 행정업무 시스템을 실증하는 '버넥트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엣지형 분야에서는 △필리핀 의료기기 시장을 겨냥한 휴대형 AI X-ray 실증을 추진하는 '오톰 컨소시엄', △대만 전자제품 제조업체와 협력해 객체 인식용 AI 박스를 적용하는 '딥엑스 컨소시엄'이 과제로 확정됐다.

선정된 연합체들은 이미 현지 수요처와의 협의 및 실증 계획을 구체화한 상태로, 일부 과제는 즉각적인 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갖췄다. 특히 관세청, 결핵협회 등 현지 정부기관이나 협회와의 협업을 통해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과기정통부 박태완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최근 저전력·고효율 AI 추론칩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과 시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실증 기회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