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혁신 신호탄…대전시, 전략산업 생산 플랫폼 구축

2025-04-23     이성재 기자

대전시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적층제조 기반 맞춤형 유연생산 In-line 공유팩토리 구축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며 국비 100억 원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2029년까지 5년간 총 151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대전이 제조업 디지털 전환과 전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거점을 선점하게 됐다.

이 사업을 통해 대전시에는 적층제조 기반의 유연 생산공정과 후가공, 시험·평가까지 연계된 통합형 제조 플랫폼이 구축된다. 이를 통해 항공우주, 바이오, 반도체, 방위산업, 양자, 로봇 등 이른바 ABCDQR 전략산업 분야의 고기능·고정밀 부품을 신속하고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사업은 대전테크노파크가 주관하며,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국립한밭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 참여한다. 대전테크노파크는 공유팩토리 운영과 적층제조·후가공 통합공정을 총괄하고,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부품 시험평가와 신뢰성 검증, 국립한밭대학교는 형상 설계와 공정 최적화,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은 In-line 제조시스템 설계·구축을 담당한다.

올해는 플랫폼 기반 조성을 위해 분말 제거 장비, 입도 분석기 등 핵심 시험장비를 우선 도입하고, 2026년에는 미터급 PBF 금속 3D프린터와 대형 표면처리 장비를 구축해 대형 부품 생산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7년부터는 공정 실시간 모니터링과 신뢰성 평가 체계를 완성하고, 시제품 제작 등 본격적인 기업 지원에 나선다.

적층제조는 플라스틱, 금속, 세라믹 소재를 열원으로 녹여 층층이 쌓아 3차원 형상의 제품·부품을 제작하는 기술로, 복잡한 부품을 정밀하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으며 설계 유연성 또한 극대화할 수 있어 최근 3D프린터를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전시는 그동안 적층제조 기술을 활용해 뿌리산업 등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왔으나, 정밀 후가공과 시험평가 인프라 부족으로 생산성과 품질 고도화에는 한계를 겪어왔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적층제조부터 후가공, 시험평가까지 연계되는 일관형 생산체계를 국내에서도 드물게 구축해 제조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 뿌리기업에게도 첨단 제조환경 접근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적층제조 기반의 생산 시스템은 기존 용접, 주조, 금형 등 전통 뿌리기술과 융합해 품질 향상과 생산성 개선을 도모하며, In-line 생산시스템과 후가공 장비 등 첨단 인프라를 공동 활용할 수 있어 중소 제조기업의 장비 투자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국비 100억 원 확보로 지역 제조업의 미래를 여는 초석을 마련했다"라며, "지역 내 1,946개 뿌리기업을 대표하는 대전첨단뿌리산업협의체와 함께 지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전략산업 육성,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2013년부터 '뿌리산업활성화지원사업'을 지속 추진하며, 공정개선, 시제품 제작, 마케팅 등 뿌리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