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 전망…반도체와 중국 시장 회복세 주목

2023-10-24     이현정 기자
표. 관세청 제공

지난해부터 수출의 부진이 이어졌지만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9월 이후로 처음으로 '수출 플러스'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의 실적 부진을 기저로 하는 효과와 반도체, 중국 수출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발생한 결과다.

24일 관세청의 발표에 따르면 10월 초 20일간의 수출액은 33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증가했다. 올해의 누적 무역적자는 약 31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수출이 5.8% 감소했지만, 올해 10월 초부터는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 10월의 수출액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 중에서도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수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6.4% 감소했지만, 월말에 가면 지난해 9월 이후로 처음으로 감소폭이 한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으로의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4.9%를 기록했다.

승용차와 선박 등의 품목별 수출에서도 큰 증가세를 보이며 미국, 베트남, 일본으로의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번 달 20일까지 수출액의 증가와 함께 수입액도 증가했기 때문에 무역흑자 대신 적자가 쌓였다. 특히 원유 수입의 급증이 이를 주도했다. 국제 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효과와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인해 올랐기 때문에, 원유와 석유제품의 수입액이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수출의 증가세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지만, 수입액의 증가로 인한 무역적자의 우려도 함께 도사리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출 증가뿐만 아니라 수입의 적절한 조절과 균형 있는 무역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