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물가]900억 투입에도 여전히 '金추'
정부가 올해 1분기 배춧값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쳤으나, 가격 변동성은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5716원으로, 평년 대비 25~32%, 전년 대비 30~50%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 가격은 예년을 크게 웃돌고 있어 가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2024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이상기후와 작황 부진으로 인한 배추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설 명절과 봄철을 앞두고 종합대책을 시행했다. 배추·무에 대한 할당관세를 0%로 인하하고, 정부 비축물량 1만 1000톤을 시장에 방출했으며 900억 원 규모의 할인 지원금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동원했다.
이러한 정책 시행 이후 배추 가격의 급격한 변동은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일일 등락률은 대부분 1% 이내로 안정세를 보였다. 3월 중순에는 5516~5642원, 3월 하순 5547~5642원, 4월 초 5547~5704원, 4월 중순에는 5704~5716원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을 뿐이다.
현재 정부는 봄배추 저장기간 연장 신기술 보급, 병해충 방제 강화 등의 추가 대책을 추진 중이다. 또한 봄배추 비축을 최대 1만 톤으로 확대하고, 농협 출하조절시설 및 계약재배 등 가용물량 2만 3000톤을 확보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수급 불안에 대비하고 있다.
배추 가격은 3~4월 출하될 저장물량이 전·평년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올해 봄 배추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4~7% , 무는 8~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4월 말까지 배추·무에 대한 할당관세 0% 적용을 유지하고, 주기적인 수급 점검회의를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농협 계약재배를 통한 공급 안정과 계약농가 지원을 확대하는 등 중장기적 대책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배추 가격은 여전히 평년 및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김치 등 필수 식품 물가에 대한 소비자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