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민의식도 함께 피어야

2025-04-11     세종일보
대전 테미공원 사진 = 세종일보 DB 

 주말마다 전국 곳곳 벚꽃 명소는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 주간 바쁘게 일하고, 공부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이들이 가족·연인·친구들과 함께 꽃길을 걷는 풍경은 그 자체로 봄의 완성이라 할 만하다. 기온은 20도 안팎으로 오르며 야외 활동을 즐기기 딱 좋은 날씨다. 이맘때의 소풍은 피로를 덜고 일상의 숨통을 틔워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봄의 들뜬 기분만큼이나 경계해야 할 점도 있다. 올해 초봄 들어 전국적으로 산불이 유독 잦았다. 건조한 날씨에 불씨 하나가 순식간에 대형 재해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산이나 공원 등에서 흡연이나 쓰레기 소각 같은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안타깝게도 해마다 반복되는 실화 사고는 아직도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반증한다.

또한 인파가 몰리는 장소일수록 시민의 질서 의식이 중요하다. 일부 관광지에서는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거나, 일방통행 구역에서 역주행을 하는 등 사소하지만 타인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이 적지 않다. 나들이의 기쁨이 타인의 불쾌감으로 전환되지 않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다. 먹고 남은 음식물, 포장지 등은 반드시 되가져와 분리수거해야 하며, 서로의 공간과 안전을 존중하는 태도는 기본이다.

꽃은 곧 진다. 그러나 우리가 남긴 시민의식은 오래도록 사회에 남는다. 벚꽃이 주는 아름다움이 단지 자연의 경이로움에 그치지 않도록, 성숙한 시민의 태도로 마무리하는 벚꽃철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