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GD, 세계 최초 ‘우주 음원 송출’ 실험 성공
KAIST는 4월 9일 지드래곤(권지용)과 미디어 아티스트 이진준 교수, KAIST 우주연구원이 협업한 '우주 음원 송출 및 생체신호 기반 미디어아트 융합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예술과 과학기술, 대중음악을 융합해 인간의 내면 신호를 담은 음악과 메시지를 우주로 송출한 사례다.
이번 실험은 KAIST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이 공동으로 설립한 'AI 엔터테크 연구센터'의 연구 일환으로 추진됐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소속 아티스트이자 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활동 중인 지드래곤의 메시지와 음원이 KAIST 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차세대 소형 위성을 통해 실제 우주로 송출됐다. 이 프로젝트는 개인의 감정적 진동을 담은 예술 콘텐츠가 과학기술을 통해 물리적 우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송출된 콘텐츠는 지드래곤의 홍채 이미지를 AI 기술로 시각화한 영상과 신곡 〈홈스윗홈〉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이진준 교수는 지드래곤의 생체데이터와 천년의 시간을 상징하는 에밀레종의 종소리 데이터를 결합해 시네마틱 미디어아트 작품 〈Iris〉를 완성했다. 해당 작품은 KAIST 우주연구원이 보유한 13m급 안테나에 프로젝션 매핑 방식으로 상영됐다. 홍채와 심박, 뇌파 등 생체 신호를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은 이 교수의 TX랩 연구 결과 중 하나로, 과학기술을 통해 감성적 예술 경험을 구현하는 시도였다.
이진준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홍채는 인간 정체성과 감정을 드러내는 내면의 창이며, 이 작업은 지드래곤의 시선을 따라 인류 내면에서 우주를 응시하는 감각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주는 기술의 영역인 동시에 감성의 무대이며, 과학의 언어로 예술을 말하고 예술의 형식으로 과학을 상상하는 시도”라고 말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CHO는 지드래곤의 메시지와 음악이 우주를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며, 이는 인류 문화를 우주에 남기는 선구적 프로젝트이며 비틀스의 우주 송출 사례와 견줄만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KAIST 우주연구원은 이번 협업을 통해 위성기술의 대중적 활용 가능성을 입증하고, 과학이 예술과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KAIST는 앞으로도 과학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창의적인 도전이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