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설탕과 소금 가격 상승에 '비상'... 밀크플레이션 확산 우려

2023-10-11     배진우 기자
대전 지역 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세종일보 DB

최근 두드러진 '밀크플레이션'이 식품업계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는 가운데, 설탕과 소금의 가격 인상이 추가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원자재의 가격 상승은 다양한 식품과 외식 업계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도 더욱 가볍게 될 전망이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설탕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하여 141.58을 기록했다. 설탕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는 태국과 인도 등 주요 설탕 생산 국가들에서 발생한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지목되고 있다. 이에 더해 국제유가의 상승도 가격 인상을 가속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소금 가격 역시 전년 대비 17.3% 상승해 소비자물가지수 167.17을 기록했다. 소금 가격의 급등 배경에는 국내 소금 생산의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과 소금 생산 면적 및 염전 종사 인력의 감소,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한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식품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은 물론, 품질에 대한 불만도 함께 나오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매일 유업이나 기타 식품 제품 가격이 올라가는 것 같다"며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올라가니 생활이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외식업계와 제과제빵, 커피 프랜차이즈 등 원재료 비용에 큰 영향을 받는 업계의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업계 관계자 중 한 명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메뉴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며 "하지만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의 불만이 예상괘 두고 두고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식품 가격의 불안정은 소비자들의 구매력 저하와 소비 심리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와 업계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