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늦더위 후퇴, 20일부터 전국 폭우...남부 지방 '가을장마' 주의보

2023-09-20     이현정 기자
비가 내리는 20일 대전 서구 둔산동 큰마을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가을의 늦더위가 전국을 덮치던 가운데, 20일부터는 탁월한 '더위 사냥꾼'이 등장하면서 집중적인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남부 지역에서는 가을장마 수준으로 강력한 폭우가 예상돼, 여러 지역에서는 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에 따라 주민들의 우려도 크다.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20일부터는 서해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더위를 확실하게 잠재워줄 많은 양의 비가 예상되며, 21일에는 전국적으로 비의 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강원 영동과 남부 지방에서는 30~50㎜의 강력한 비가 예상되며, 다른 지역에서도 폭우에 가까운 비가 예상된다. 부산과 경남 남해안, 제주 산지에서는 150㎜를 웃돌아 더욱 강한 비가 예상되어, 이 지역의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의 문제가 아니다. 예상되는 비와 함께 돌풍, 천둥, 번개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호우와 강풍에 대한 특보를 동시에 발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면서, 주민들의 높은 주의를 요청했다. 최정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번 저기압은 전면에 상당량의 수증기를 동반하고 있어, 특히 남부 지방에서는 강한 비가 예상된다”며 “그로 인해 침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비로 인해 기온은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20일 서울의 기온은 24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며, 전국적으로도 22~27도 사이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주말을 중심으로 전국의 날씨는 맑거나 약간의 구름이 끼는 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기온이 예상되며,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최 예보분석관은 “변덕스러운 날씨에 따른 건강 관리와 특히 기온 차로 인한 감기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