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K-푸드 인기… 프리미엄 시장 확장 기대
농림축산식품부가 싱가포르에서 한국 농식품과 스마트농업 기술의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한식과 함께 한국산 딸기, 쌀 가공식품, 전통주의 매력을 현지 소비자들에게 직접 선보이며 프리미엄 농식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3월 20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양국 간 농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 농식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에는 에이미 코 린 수안 싱가포르 지속가능환경부 선임국무장관, 데미안 찬 식품청장과 만나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안보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탄소 감축을 포함한 지속가능한 농업 및 스마트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로서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30 by 30' 정책(2030년까지 식량자급률 30% 달성 목표)을 추진하고 있으며, 임추강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식량생산지역을 조성하는 등 스마트농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 식품청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혁신밸리와 스마트팜 수출기업 등을 둘러보며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바 있다. 송 장관은 제주도산 소고기·돼지고기의 수입 허용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으며, 한우 수출 확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아울러, 올해 8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장관회의 및 10월 경주 정상회의에 대한 싱가포르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요청했다.
오후에는 싱가포르 퓨전 외식업체에서 현지 미디어 관계자들을 초청해 한식과 전통주의 매력을 직접 소개했다. 행사에서는 비빔밥, 떡볶이, 딸기와 샤인머스캣, 누룽지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디저트 등이 제공됐으며, 전통주와의 조화를 강조하는 시식 행사도 진행됐다. MZ세대 인플루언서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한식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이 이뤄졌다.
이어 프리미엄 유통매장을 방문해 한국 과일, 쌀 가공식품, 라면, 전통주 등이 판매되는 현장을 점검하고 소비자 반응을 확인했다. 싱가포르는 높은 국민 소득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농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한국 딸기의 최대 수출국이기도 하다. 농식품부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K-푸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박람회 참가, 바이어 매칭, 온·오프라인 마케팅 등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 장관은 이번 방문이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맞아 진행된 만큼, 양국 간 농업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프리미엄 농식품과 스마트농업 기술이 아세안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