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지방 미분양 아파트 3천호 매입 착수
LH가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천호 매입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재고 증가에 따른 건설경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LH가 3월 21일부터 매입 공고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매입 신청은 4월 1일부터 접수한다.
매입 대상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지역에서 입주자 모집 공고를 거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다. 매입 여부는 임대 활용 가능성과 향후 분양전환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해 결정한다. 매입 가격은 감정평가액의 83% 수준에서 설정한 '매입 상한가' 내에서 건설사가 제시하는 '매도 희망가'로 결정된다. 매도 희망가가 낮은 주택부터 순차적으로 매입하는 역경매 방식이 적용된다.
매입한 주택은 시세 대비 90% 수준의 전세로 6년간 공급되며, 분양전환을 원하지 않을 경우 2년을 추가로 거주할 수 있다. 입주자는 매입 단지별 모집이 완료되는 대로 모집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최근 지속된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이후 미분양 주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2024년 12월 기준 2만 호를 초과했다. 이 중 지방이 1만7천 호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된 미분양 매입 당시 LH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총 7,058호를 매입했다. 이 중 전용 60㎡ 이하 주택 1,117호는 국민임대주택으로 활용했으며, 60㎡ 초과 5,941호는 분양전환 임대 방식으로 공급했다. 이번 매입 역시 고분양가가 미분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감정평가를 거쳐 실제 거래가격을 반영하도록 설계했다.
이번 미분양 매입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3월 21일부터 LH청약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