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7만원 저렴

2023-09-18     배진우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둔 18일 대전 유성구 노은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물동에 추석 제수 및 선물용 과일이 가득 쌓여있다. 배진우 기자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전국의 주부들은 추석 상차림 준비에 분주하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어디에서 쇼핑을 해야 가성비가 좋을지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정보가 전해졌다. 전통시장에서의 구매가 대형마트보다 훨씬 경제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 4~8일 전국의 전통시장 37곳과 시장 인근 대형마트 37곳에서 추석 상차림에 주로 쓰이는 품목 27개에 대한 가격을 비교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추석 상차림 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약 20% 저렴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인 가구 기준 추석 상차림 준비를 할 경우, 전통시장에서는 평균 29만5939원이 들었으나, 대형마트에서는 36만7056원이라는 비용이 발생했다.

채소류 가격이 전통시장에서 48.0%나 저렴했다. 다양한 품목에서도 전통시장이 가격 경쟁력을 보였다. 깐도라지, 고사리, 숙주, 대추, 동태포, 밤 등 여러 주요 품목에서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대형마트에서의 장점도 분명하다. 쇼핑의 편리성, 다양한 브랜드 선택, 빠른 결제 시스템 등 많은 이점이 있지만, 가격 경쟁력에서는 뒤쳐지는 모습이다. 무, 사과, 배, 두부, 밀가루, 청주 등 특정 품목에서는 전통시장보다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어, 품목 별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추석 상차림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했다. 전통시장에서의 상차림 비용은 지난해에 비해 0.1% 상승했으며, 대형마트에서는 1.1%가 올랐다. 이런 가격 상승세 속에서도 온누리상품권 같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전통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전통시장에서의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는 온누리상품권의 할인 구매 한도를 늘렸다”며 소비자들에게 알뜰 쇼핑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온누리상품권은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고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경제적이면서도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전통시장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품목별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주목해 알뜰한 쇼핑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품목 분류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 가격비교. 소진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