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커피 소비자 인식과 괴리… 카페인 제거율 기준 강화해야
최근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는 시중에 판매되는 디카페인 캡슐 커피 15종을 대상으로 안전성, 표시사항, 카페인 함량 등을 시험 평가하고 소비자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안전성 및 표시사항은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으나, 캡슐당 카페인 함량은 1.35mg에서 4.65mg으로 제품별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는 소비자의 74%가 카페인 제거율이 97% 이상인 커피를 디카페인 커피로 인식하고 있으며, 구매 시 맛과 향, 카페인 함량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대상 제품은 가라발디, 까라로,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던킨, 라바짜, 비토리아, 스타벅스, 이탈리안 커피, 일리, 쟈뎅, 카누, 캐빈잇, 투썸플레이스, 트레베네치아, 할리스커피 등 총 15개 제품이다.
식품첨가물 시험 결과, 허용 외 타르 색소는 전 제품에서 불검출되어 안전 기준에 적합했다. 곰팡이독소(오크라톡신A), 염화메틸렌, 아크릴아마이드, 납 검출 시험에서도 모든 제품이 안전 기준을 충족했다. 이물 혼입 여부 역시 전 제품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캡슐 1개당 카페인 함량은 최저 1.35mg에서 최고 4.65mg으로 제품 간 최대 3.3mg의 차이를 보였으나, 이는 성인 1일 최대 섭취 권고량(400mg)의 0.3~1.2% 수준이다.
디카페인 캡슐 커피의 카페인 제거율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조사 결과, 사용자의 79%는 97% 이상 제거된 커피를 디카페인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카페인 캡슐 커피 구매 시 사용자는 맛과 향, 카페인 함량, 브랜드 및 제조사 순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며, 비사용자는 카페인 함량, 맛과 향 순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장 용기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 개선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도 확인됐다. 디카페인 캡슐 커피 사용자의 87%가 환경 오염 문제 개선을 위한 노력 의향을 밝혔으며, 친환경·다회용 캡슐·캡슐 회수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는 브랜드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92%에 달했다.
국내에서는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경우 디카페인으로 표기할 수 있으나, 유럽연합(EU)은 99%, 미국 농무부(USDA)는 97% 이상 제거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디카페인 캡슐 커피에 카페인이 없거나 극소량 들어있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디카페인 캡슐 커피의 카페인 제거율 기준을 소비자 인식 및 국제 기준에 맞춰 조정하는 방안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