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교육이 국가를 살리는 길"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세종시교육청에서 열린 '소통·공감의 날' 행사에서 직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최 시장은 '세계로 나아가는 미래교육도시 세종'을 주제로 교육에 대한 개인적 철학과 소신을 밝혔다.

이번 특강은 세종시 출범 이후 세종시청과 세종시교육청 두 기관장이 직접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최 시장은 국가적 관점에서 교육의 역할, 가정 내 아버지의 역할,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등을 중심으로 강연을 펼쳤다. 특히 "교육은 국가를 살리는 길이며, 가정에서는 인간을 살리는 일"이라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세대 행정대학원, 일본 도쿄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조지타운대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경쟁력과 교육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최 시장은 "세계은행에서 수많은 나라를 지원했지만, 차입금을 갚고 경제적으로 성공한 국가는 대한민국뿐이었다"며 "그 배경에는 교육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은행에 파견된 각국 대표단 중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경제 관료뿐만 아니라 교육 관료까지 포함돼 있었다"며 "이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교육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또한 18세기 프랑스 사상가 장 자크 루소의 저서 '에밀'을 인용하며 "어린아이는 자연에서 스스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사소한 사물을 통해 학습하는 과정이 본능적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과보호나 인위적인 환경 조성이 오히려 잠재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자녀 교육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삶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아버지가 교육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영국 써머힐 스쿨의 자유교육,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는 이튼스쿨, 하버드대의 끈기와 통제력을 기반으로 한 교육 방식을 사례로 들며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하나의 일관된 교육 철학만으로는 인간의 복잡하고 다양한 특성을 모두 포용할 수 없다"며 "세종시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교육감은 오는 4월 1일 세종시청에서 열리는 '직원소통의 날' 행사에서 시청 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