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3%대 복귀…기후영향 농산물 가격 급등
8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복귀했다. 전월 대비 상승폭이 더 커진 것은 7개월 만이며, 국제유가의 상승 및 폭우 및 폭염과 같은 기후 조건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기준 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이전 월에 기록된 2.3%의 물가 상승률에서 1.1%p 상승한 것이다. 상승률이 이처럼 높게 나타난 것은 지난해 7월 6.3% 이후로는 처음이다. 그 이후 상승률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였으나, 올해 6월 2.7%를 기록한 뒤 7월 2%대 상승률을 유지하다가 8월 다시 3%대로 올라섰다.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 중 하나로 석유류와 농산물의 가격 변동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근원물가지수(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의 상승률은 3.9%로, 전월 대비 0.2% 상승한 수준에 그쳤다. 이는 기조적인 물가 흐름의 큰 변화는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국민들의 생활에 밀접한 품목인 생활물가지수는 3.9% 상승했는데, 이는 식품 가격의 급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결과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달 전년 대비 5.6% 올라, 지난 3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농축수산물 품목 중에서는 사과, 수박, 복숭아 등의 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쇠고기, 배추, 수입 쇠고기 등의 가격은 하락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은 둔화됐다. 통계청의 김보경 경제통계심의관은 이와 관련해 "물가 상승률 2.3%에서 3.4%로 증가한 원인 중 80%가 석유류 가격 변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가스·수도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도시가스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큰 변화는 없었다.
서비스 부문 물가는 전년 대비 3% 상승했으며, 이 중에서 개인서비스 물가는 4.3%로 지난해 2월 이후 18개월 만의 가장 작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택시요금, 시내버스료 등의 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서면서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의 물가 흐름과 관련한 정책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