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우유 10월 가격 인상…3000원 넘지 않을 듯

2023-08-30     이현정 기자
대형마트 우유 판매대에서 우유를 고르는 소비자의 모습. 이현정 기자

올해 원유 가격 변동에 따른 우유 가격의 상승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유업체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오는 10월부터 흰 우유 제품 가격을 대형할인점 기준 3% 인상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타 유업체들의 가격 동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음용유용 원유의 가격을 리터당 88원, 즉 8.8%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29일 밝히면서 이번 가격 인상 물결의 발단이 됐다. 더불어 치즈와 같은 가공 유제품 재료로 쓰이는 가공유용 원유의 가격도 리터당 87원 인상될 예정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러한 원유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흰 우유 제품 ‘나100%우유’의 가격을 3%만 인상한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원유 가격의 큰 폭 인상에도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가격 인상 폭을 최대한 줄이기로 결정했다”며 “소비자에게는 2000원대 후반의 가격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물가안정을 위한 협조’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이번 결정은 유업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이런 결정은 다른 유업체들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같은 대형 유업체들도 가격 인상률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비슷한 수준의 인상률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유통 시장에서도 소비자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농협은 10월부터 전국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판매되는 흰 우유 대표 품목의 가격을 2980원 이하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농협 하나로마트가 전체 소매 우유 시장의 약 11%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미 있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 가격의 상승에 따른 우유 가격 인상은 필연적인 상황이지만, 유업체와 유통업계가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앞으로의 시장 동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