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 혁신보다 중요한 것은 보안, 딥시크 규제는 필수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가 보안 우려로 인해 여러 국가에서 제약을 받는 가운데, 중국 지방정부들은 오히려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토종 AI 산업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보는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라는 중요한 가치를 희생하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세계 각국이 딥시크를 차단하는 이유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딥시크를 도입한 중국 지방정부들은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는 심각한 보안 리스크를 간과한 접근이다. AI 모델이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이 높아지며, 특히 중국 정부의 감시 체계와 맞물릴 경우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 해외 여러 국가들이 딥시크의 사용을 제한하는 이유는 단순한 보호주의가 아니라, AI 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을 깊이 고려한 결과다.
한국이 개인정보 보호위원회를 통해 딥시크의 국내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옳은 결정이다. AI 기술의 발전이 중요하더라도,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일 경우 국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악용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AI 모델이 수집한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앞다퉈 딥시크를 도입하는 것은 AI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일 수 있지만, 이에 따른 장기적인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다.
AI 기술은 혁신의 도구이지만, 동시에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체적인 AI 개발을 강화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희생하면서까지 특정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딥시크에 대한 차단 조치는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국민의 안전과 정보 보호를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한국은 AI 기술을 도입할 때 보안과 혁신 사이에서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하며, 무분별한 기술 수용이 아닌 주권적 AI 개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