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물가] 도드람·농협 '맞춤형 유통' 승부수
2월 초순 국내 축산물 시장 현황을 보면, 소고기 양지(1등급)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돼지고기 삼겹살은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했다.
소고기 양지(1등급)의 시세는 100g당 평균 가격이 2월 3일 5685원에서 2월 12일 5799원으로 증가했다. 최고가는 2월 10일부터 8171원선을 지속적으로 유지했으며, 최저가 역시 2월 3일 4981원에서 2월 12일 5506원으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가 형성됐고, 충북 지역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돼지고기 삼겹살 시장은 이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100g당 평균 가격이 2월 3일 2525원에서 2월 12일 2502원으로 오히려 소폭 하락했으며, 최고가는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2615원선을 유지했다. 최저가의 경우 2월 3일 2354원에서 2월 12일 2379원으로 미세하게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지역이 비교적 높은 가격을 기록한 반면, 충남과 충북 지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 곡물 시장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당분간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는데, 이는 엘니뇨로 인한 미국 주요 곡물 생산 지역의 강수량 증가, 옥수수와 밀의 전체 생산량 전망치 상향 조정, 풍작에 따른 가격 상승 제한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배합사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원료 곡물 가격 변동은 통상적으로 3~5개월의 시차를 두고 배합사료 가격에 반영되며, 향후 국내 배합사료 가격이 약 8~10% 정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합사료 가격 하락은 축산농가의 생산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축산물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2025년 상반기에는 몇 가지 불안 요인도 존재한다. 세계 밀·옥수수 공급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으며, 남미 지역 곡물 주산지와 겨울밀 주산지의 기상 리스크, 라니냐 발생 가능성과 그에 따른 남미 지역 가뭄 우려 등으로 인해 곡물 가격이 소폭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축산물 유통 업계는 새로운 소비자 전략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돈 전문식품 브랜드 도드람은 최근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프리미엄 돼지고기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며 소비자 맞춤형 정기 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에 맞춰 매주 신선한 도드람한돈 제품과 인기 간편식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자동결제와 정기배송 시스템을 도입해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다.
농협경제지주가 운영하는 온라인 축산물 쇼핑몰 농협 라이블리도 2월 6일부터 11일까지 '육심데이'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축산물 소비 진작과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매월 6일부터 정기적으로 프로모션을 이어갈 예정이다. 축산물 유통업계는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소비자 중심 전략을 전개하고 있으며, 국제 곡물 가격 안정화가 장기적으로 국내 축산물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