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전망 발표... 정국불안·고금리 영향에 성장세 둔화

2025-02-12     윤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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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정국 불안과 고금리의 이중고에 흔들리고 있다. KDI는 12일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하향 조정하며 빨간불을 켰다.

유일한 희망은 반도체 산업이다. KDI는 반도체 경기 호조가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여타 제조업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산업 활력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가계 지갑도 더욱 얇아질 전망이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고, 정국 불안까지 겹치며 민간소비 전망치는 기존보다 0.2%p 낮아졌다. 여기에 건설투자는 -1.2% 역성장이 예상되며, 설비투자도 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시장도 찬바람이 거세다.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더딘 내수 회복으로 내년 신규 취업자 수는 10만 명 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4만 명 줄어든 수치다. 실업률은 2.9%로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KDI는 경기 회복을 위한 처방전으로 금리 인하를 제시했다. 현재 3.0%인 기준금리를 2~3차례 인하해 중립금리 수준(2%대 중반)으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추가경정예산 편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외 악재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발 통상 리스크가 한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나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은 한국 수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뇌관으로 지목됐다.

KDI는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한국 수출에 먹구름을 드리울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증가율은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경상수지는 900억 달러 내외의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