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은 주말만·구독 해지… 청년층 새로운 소비 문화
공공요금과 식료품값 동반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2030세대가 독특한 방식으로 지출을 관리하며 주목받고 있다. 물가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청년층은 SNS를 중심으로 새로운 절약 문화를 만들어내며 생존법을 공유하고 있다.
올해부터 식료품과 공공요금의 대폭 인상으로 2030세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주요 음료 브랜드들의 평균 6.3% 가격 인상에 이어 배추(66.8%), 무(79.5%) 등 기본 식재료 가격도 급등했다. 여기에 시내버스(11.7%), 지하철 요금 인상까지 겹치며 청년층의 기본 생활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2030세대의 월 평균 지출액은 2024년 기준 120만 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20만 원이나 증가했다. 특히 식비가 전체 소비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30세대는 SNS를 중심으로 독특한 절약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현금챌린지'다. 일주일 예산을 미리 책정해 '현금 바인더'에 넣고 사용하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충동구매를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달앱 사용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조사 결과 주 1회 이용이 30%로 가장 높았으며, 주로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시간대(17시~21시)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일 외식을 줄이고 주말에만 제한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새로운 소비 패턴을 보여준다.
구독경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OTT를 비롯한 각종 구독서비스 해지가 증가하고 있는데, 주된 이유로는 콘텐츠 고갈, 습관적 이용에 대한 부정적 감정, 구독 피로 현상 등이 꼽혔다. 특히 2월 14일부터 시행되는 정기결제 금액 인상 시 사전동의 의무화 제도는 구독서비스 시장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030세대의 새로운 생존전략은 더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정보 공유와 집단적 대응은 새로운 소비문화를 형성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