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효과로 충남 수출 926억 달러…전국 2위

2025-02-03     이성재 기자
충남도는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 7개국에 수출과 외자유치 확대 등을 위한 전진기지인 해외사무소를 설치해 가동 중이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김태흠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 미국사무소 개소식 모습.

충남이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 전국 1위와 수출 전국 2위 자리를 되찾았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수출 품목의 호조와 도 차원의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 지원이 성과로 이어졌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의 수출액은 926억 100만 달러로, 2023년보다 16.6% 증가했다. 경기도(1614억 4000만 달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충남은 2023년 반도체 시장 침체로 인해 자동차·화물선 수출이 급증한 울산에 밀려 2위 자리를 내줬으나, 2024년 반도체 수요 회복과 IT·소비재 분야의 선전으로 다시 2위를 탈환했다.

충남의 주요 수출 품목 중 메모리반도체는 341억 6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5.1%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100억 4400만 달러, 전산기록매체는 76억 7600만 달러, 프로세서·컨트롤러는 56억 1200만 달러, 경유는 35억 6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전산기록매체는 80.8%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제트유는 15.3% 증가했다. OLED는 전년 대비 9.3% 감소했으나, 기저효과 영향으로 분석된다. AI 기술 발전에 따른 IT 기기 교체 수요 증가로 OLED 수출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국가별 수출액은 베트남이 172억 8000만 달러로 1위, 중국이 170억 620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홍콩(158억 800만 달러), 미국(116억 1400만 달러), 대만(83억 3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중국 수출은 각각 1.9%, 0.6% 감소했다.

수입액은 411억 3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원유·유연탄·LNG 등 에너지 품목은 가격 안정으로 인해 수입 중량이 증가했으나, 수입액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무역수지 흑자는 514억 6100만 달러로 전국 1위다. 2023년에는 385억 7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울산(423억 1500만 달러)에 밀렸으나, 2024년 다시 정상에 올랐다.

충남도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통상 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도, 해외사무소와 통상자문관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해외사무소 운영 △해외시장 개척단 운영 △내수 기업의 수출기업화 지원 △해외 바이어 발굴 △해외 전시·박람회 참가 지원 등 21개 사업을 추진했다. /이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