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경계 모호…지난해 유통업 매출 8.2%↑

2025-01-23     윤소리 기자

2024년 유통업계는 온라인 중심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큰 변화를 겪었다. 온라인 매출이 15% 증가하며 오프라인 매출 증가율(2%)을 크게 앞섰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속화된 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결과다.

특히 서비스 분야와 식품 분야가 온라인 성장을 견인했다. e-쿠폰, 음식 배달, 여행 티켓 등 서비스 분야의 매출이 58.3% 증가하며 온라인 소비의 주요 동력이 되었고,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의 발달로 식품 분야 매출도 22.1% 늘었다. 또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 플랫폼의 국내 진출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며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온라인 쇼핑의 편리성과 다양한 혜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도 한몫했다.

한편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는 대형마트의 매출이 감소한 반면 편의점, 백화점, 준대규모 점포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편의점은 지속적인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며 한때 백화점을 매출 면에서 앞서기도 했다. 이는 소형 매장의 접근성과 편리함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의 이러한 변화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유통 산업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둘째,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마케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셋째,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해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옴니채널 전략이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 경영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024년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쿠팡은 지속적인 흑자와 매출 급증, 시장 점유율 1위 유지 등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가장 성공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탄탄한 물류 시스템, 차별화된 서비스, 고객 충성도 강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쿠팡의 성공은 온라인 유통 시장의 경쟁 심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객 경험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OMO 전략 강화, 옴니채널 구축, 체험형 매장 확대, 물류 시스템 개선, 디지털 기술 도입 등은 온라인의 편리함과 오프라인의 체험을 결합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미래 유통 산업은 기술과 지속가능성의 융합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AI 기반의 초개인화 쇼핑 경험 제공, OMO 전략의 고도화, ESG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 구독 서비스 등 서비스 기반 리테일 확대, 그리고 AI와 로봇 등을 활용한 운영 효율성 극대화가 주요 흐름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