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항공 안전 강화에 나선다…국민 신뢰 회복이 목표

2025-01-23     윤소리 기자
아이클릭아트

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안전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는 2024년 말 발생한 대형 항공 참사 이후 항공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024년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는 국내 항공 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 사고로 1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생존하는 참사가 벌어지며 저비용항공사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조류 충돌과 랜딩기어 고장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한 이 사고는 항공 안전이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닌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문제임을 보여준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내 9개 저비용항공사를 대상으로 안전 점검 강화와 관련 대책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안전 기준 강화, 감독 철저, 신규 항공기 도입 전 검증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운항정비 인력 확보와 신규 노선 심사 강화를 통해 항공사들의 안전 관리 능력을 한층 높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각 항공사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가동률을 9% 줄이고 운항정비 인력을 연내 41명 추가 충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비상 상황에 대비한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 강화, 정비 설비 확충 등 안전 투자 확대를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안전 강화는 필연적으로 재무적 부담을 동반한다. 2023년 국내 항공사의 안전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38.2% 증가한 5조8453억 원에 달했으며 이는 티켓 가격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 투자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안전 투자와 정부 지원 활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안전 투자 실적을 운수권 배분 평가에 반영하거나 안전 관련 정보 공개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안전성 강화를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여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으로 꼽힌다.

세종에 거주하는 대학생 B(25)씨는"SNS에서 사고 영상을 보고 비행기를 타는 것이 두려워졌다"며 "이번 점검을 계기로 더 안전한 항공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