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를 속이는 UI 설계의 실태와 대책
방송통신위원회는 22일 '디지털서비스 이용자 보호를 위한 다크패턴 사례집'을 발간했다. 다크패턴은 이용자의 선택을 왜곡하거나 중요한 정보를 숨겨 의도치 않은 결제를 유도하는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번 사례집은 이러한 다크패턴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며 어떤 피해를 유발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크패턴의 유형은 크게 구독형 서비스와 서비스 광고 및 데이터 수집 분야로 나뉜다. 구독형 서비스에서는 과도한 해지 방해, 특정 선택 유도, 중요 정보 숨김, 무료 프로모션을 통한 구독 유도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예를 들어, 결제 주기를 모호하게 표기하거나 해지 버튼을 눈에 띄지 않게 배치하는 방식이 이에 해당한다. 서비스 광고 및 데이터 수집 분야에서는 자동실행 광고, 이용자의 활동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유도하는 알림창, 원치 않는 광고를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방식이 자주 발생한다.
사례집에 따르면 이용자 62%가 구독 취소 과정에서 해지보다 유지 버튼이 더 잘 보이도록 설계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74%는 모바일 앱 이동을 유도하는 알림창을, 67%는 자동실행 광고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처럼 사용자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디자인 기법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복잡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통위는 이번 사례집을 통해 이용자들이 다크패턴의 피해를 사전에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사례집에는 각 유형별로 상세한 사례와 함께 인포그래픽이 포함되어 있으며, 방통위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