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발주 아파트 15곳 철근 누락…국토부, 전국 주택에 긴급안전점검 돌입

2023-07-31     이슬기 기자

인천 검단신도시의 신축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건 이후로 사회적 충격을 주었던 '철근 누락' 문제가 재점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91개 아파트 단지에 대한 상세 조사 결과, 그 중 15곳에서 철근 누락 혹은 부족이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무량판 구조는 기존의 보를 활용하지 않고 기둥과 슬래브만으로 이루어진 형태로, 이로 인해 기둥이 큰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전단보강근 설치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검단신도시 아파트 사례에서는 요구된 32개의 기둥 중 60%에 해당하는 기둥에서 철근 누락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15개 단지 중 10곳은 설계 상의 오류로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5곳은 시공 과정에서의 문제로 파악됐다. 앞서 철근 누락의 직접적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었던 콘크리트 강도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에 적발된 모든 단지에서는 설계 기준 강도를 충족하였다는 점이 전해졌다.

현재 철근 누락 문제가 확인된 15개의 단지 중, 5곳은 이미 입주가 마무리된 상태이다. LH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에 대한 보완 공사와 정밀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며, 입주 전인 단지들 역시 보완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주택의 안전성을 철저히 점검하고, 문제가 확인된 단지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국토부는 LH 발주 외의 민간 아파트에서도 무량판 구조의 안전점검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시흥시 은계지구의 상수관 문제에 대해서도 원 장관과 이한준 LH 사장은 사과의 뜻을 전하며, 관련된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