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마약 밀수 적발, 역대 최대... 여행자 밀수 103% 증가

2023-07-26     배진우 기자
마약밀수 연도별·경로별 비중. 관세청 제공

올해 상반기 마약 밀수 적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였다. 올해 상반기 국경에서 적발된 마약 밀수량은 329kg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며, 대형 밀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여행자를 통한 밀수가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325건에 이르는 마약류 적발이 있었으며, 총 329㎏의 마약이 국경에서 적발됐다. 이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수치로, 505만 명이 동시에 복용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특히 건당 적발 마약량이 1㎏을 넘어서며 대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마약 밀수의 주된 원인으로 국내의 높은 마약 가격과 수요 증가가 지목됐다. 마약 밀수 경로는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이 주를 이루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여행자를 통한 밀수가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올해 주요 적발 마약류로는 필로폰, 대마, 케타민, 합성대마, MDMA 등이 있었으며, 특히 클럽에서 주로 사용되는 MDMA와 케타민 및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야바의 밀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다.

미국, 태국, 라오스, 베트남, 중국 등이 주요 마약 출발국으로 확인되었으며, 특히 동남아 국가들에서의 밀수 적발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와 관련, 한-태 양국간 마약밀수 합동단속 작전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의 마약 거래 가격이 해외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것과 마약 수요의 증가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에 따르면, 필로폰 1g당 거래 가격은 한국에서 450달러로, 미국과 태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수가 1년간 103% 증가하였다. 비대면 마약 밀수 방식에서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 이후 여행자를 통한 대면 형태로 전환된 것이 이유로 보인다.

MDMA와 야바 같은 마약도 점점 더 적발되고 있다. 이러한 마약들은 알약 형태로 투약하기 쉬우며, 다크웹을 통한 온라인 거래로 인해 젊은층에게 쉽게 유통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국민을 마약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관세청은 세관 직원을 해외에 파견하며, 국제 마약 단속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마약류 밀반입 예방 캠페인도 예정돼 있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마약밀수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모든 국민의 협조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