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과 목소리로 만나는 신라 천년의 유산

2025-01-16     이승현 기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국가유산을 누릴 수 있도록 신라왕경 핵심유적을 주제로 한 멀티미디어형 점자감각책 『손끝으로 읽고, 소리로 전하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이야기』를 발간했다.

이 책은 신라 천년 수도인 경주의 월성을 비롯한 14개의 신라왕경 핵심유적과 출토 유물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낸 콘텐츠로 구성됐다.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찬란한 신라 문화유산을 느끼고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점이 특징이다. 신라왕경 핵심유적은 2019년 제정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정된 경주 시내 14개 유적지로, 월성, 황룡사지, 분황사지, 동궁과 월지 등을 포함한다.

책자는 각 유적의 역사적 의미와 신라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구성원의 풍부한 해설을 담았다. 또한, 점자와 점화, 음성 해설을 추가해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였다. 음성 해설 녹음에는 배우 정준호, 송채환, 김나운, 김태우와 일반 국민 6명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 책은 소리펜이나 QR코드를 통해 음성 해설을 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제작돼,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경주의 문화유산을 깊이 이해하고 신라문화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는다. 발간된 책자는 전국의 맹학교와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에 소리펜과 함께 무료 배포될 예정이며,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에서도 열람 가능하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접근성을 강화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국민 모두가 국가유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