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격차,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사회적 과제

2025-01-09     윤소리 기자
아이클릭아트

통계청의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성인의 16.6%가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수준의 문해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735만 명에 해당하는 규모로, 현대 사회에서 문해력 향상의 시급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문해력 수준에 따른 사회경제적 격차다. 월 가구소득 100만 원 미만 계층의 비문해율이 36.2%인 반면, 500만 원 이상 계층은 0.8%에 그쳤다. 또한 60세 이상 연령층의 비문해율(10.1%)이 60세 미만(0.2%)과 비교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격차는 단순한 개인의 능력 차이를 넘어 사회 참여와 경제활동의 제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회적 문제다.

문해력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디지털 기기 활용능력과 문해력은 밀접한 관련성을 보이며, 특히 정보의 진위를 구별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더불어 금융지식과의 연관성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은 OECD 28개국 중 금융 이해력이 5위 수준으로 높은 편이나, 디지털 금융 이해력은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해력 향상은 개인의 삶의 질 개선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높은 문해력은 정치 참여도와 생활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지며, 이는 결과적으로 사회의 민주적 발전과 경제적 성장에 기여한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노년층의 문해력 향상은 세대 간 격차 해소와 사회 통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부와 교육기관은 다양한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금융 교육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은 문해력 격차 해소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나,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해력 향상을 위한 투자는 개인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