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선교사 사애리시·우리암의 발자취, 대중서로 재조명
캐나다 출신 선교사 사애리시와 미국 출신 선교사 우리암의 삶과 업적을 조명한 대중서 '우리들의 영원한 빛'이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을 통해 발간됐다. 이 책은 충남 기독교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획된 국내 최초의 대중서로, 스토리텔링 작가 김조연이 집필하고 정영묵 작가의 삽화 20여 점과 임연철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제공한 사진 40여 점이 포함되어 있다.
사애리시는 1900년 한국에 입국해 1904년부터 공주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시작했다. 여성 교육에 헌신하며 명선여학교, 만동여학교, 영화여학교 등 20여 개의 교육기관을 설립했고, 독립운동가 유관순의 스승으로도 알려졌다. 사애리시는 유관순이 1916년 이화학당에 편입하도록 지도하는 데 기여했다. 한국에서 40년간 활동한 후 고국으로 돌아간 그는 2020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하며 업적을 인정받았다.
우리암은 1906년 감리교 선교사로 파견되어 공주에서 충남 최초의 서양식 사립학교인 영명학교를 설립했다. 영명학교는 황인식, 유우석, 윤창석 등 독립운동가를 배출하며 지역 독립운동의 중심지로 기능했다. 일제의 압박으로 1940년 추방된 그는 해방 후 재입국해 미군정청 농업담당 고문으로 활동하며 교육과 농업 발전에 기여했다. 그의 공적은 2023년 대한민국 건국포장을 통해 인정받았다.
이번 발간은 단순히 자료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충남 지역에서 선교사들이 이룩한 교육, 의료, 복지, 독립운동의 기여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 홈페이지에서 E-Book으로도 열람할 수 있다. /이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