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스포츠 공존법…혁신으로 도전 극복
2023년 한국 스포츠 산업은 역대 최고 매출액 81조 원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스포츠 시설, 용품, 서비스의 고른 성장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견고한 성장의 이면에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도 숨어 있다. 특히, 한파와 같은 혹독한 기후는 스포츠 산업과 지역 경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 변화는 스포츠 산업에 양면적인 영향을 미친다. 극심한 추위는 겨울 스포츠 시설의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동시에 실외 스포츠의 일정 변경과 관중 감소를 초래한다. 예를 들어, 2020년에는 악천후로 인해 62,000건 이상의 아마추어 축구 경기가 취소된 바 있다. 이러한 사례는 스포츠 산업의 수익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추운 날씨는 일부 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스키장과 같은 겨울 스포츠 시설의 매출은 눈이 내리는 기간에 크게 증가한다. 실제로, 스포츠 용품의 온라인 판매는 2023년에만 9.7% 성장했으며, 방한용 스포츠 신발 도매업은 9.3%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가 추운 날씨에도 스포츠 활동을 즐기기 위해 적합한 장비를 구매했음을 보여준다.
추운 날씨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로, 스포츠 산업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랭질환의 주요 피해자인 고령층은 스포츠 참여율이 낮은 계층 중 하나다. 국민 생활체육 참여율이 62.4%까지 증가한 가운데, 고령층의 스포츠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은 스포츠 산업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정부의 생활체육 시설 확대와 취약계층 대상 무료 스포츠 프로그램은 이들이 건강을 유지하고 추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동시에, 이 같은 접근은 스포츠 산업의 소비층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스포츠 산업은 기후 변화에 적응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을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기술 혁신을 통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결빙 방지 시설이나 실내 스포츠 시설의 첨단화는 날씨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또한, 스포츠 용품 제조업체는 추운 날씨에도 사용할 수 있는 방한 제품을 개발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정부 역시 스포츠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2028년까지 스포츠 산업 규모를 105조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은 융자 지원과 펀드 출자를 포함한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실행되고 있다. 이는 스포츠 산업이 단순한 경제 성장의 도구를 넘어, 국민 건강 증진과 사회 통합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추운 날씨는 스포츠 산업에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이를 극복하고 성장 동력을 유지하려면 산업 전반의 혁신과 함께,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스포츠는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경제와 건강, 그리고 사회적 가치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날씨라는 변수를 극복하며 성장해 나가는 스포츠 산업의 미래가 주목된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