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집 살까 말까"...지역·시기 따져 신중한 선택해야
'내년에 집을 사도 될까'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통계를 보면 매매시장이 점차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11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49,114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8.1%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은 지역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2025년 수도권 주택가격은 1.0% 상승이 예상되는 반면, 지방은 2.0%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핵심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내년 주택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2025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6만3330가구로 올해보다 28% 감소한다. 이는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14곳에서 입주 물량이 줄어들며, 경기도의 감소폭이 특히 클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행의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 인하로 주택 구매 여건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면서 실수요자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전세시장도 매매시장 못지않게 중요한 변수다. 2025년 전셋값은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매 시장 위축으로 전환된 수요와 입주물량 감소가 겹치면서 임대료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분양 주택 동향을 보면 지역별 차이가 뚜렷하다.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은 65,146호로 전월 대비 1.0% 감소했으나, 수도권은 14,494호로 3.9% 증가한 반면 지방은 50,652호로 2.4%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매입 시 지역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것을 조언한다. 수도권, 특히 서울 핵심지역의 경우 입지여건과 향후 개발 계획 등을 고려해 매입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반면 지방은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정부의 양도소득세 부담 경감 등 규제 완화 정책도 매수 결정의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다만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과 가계부채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자신의 재정상황을 고려한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