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산림청 협력으로 궁궐·왕릉 복구 신속 완료

2024-12-26     이승현 기자
올 겨울 폭설로 가지가 부러진 덕수궁 소나무 사진제공 = 국가유산청

지난 11월 기록적인 폭설로 피해를 입었던 궁궐과 조선왕릉의 수목 복구 작업이 마무리됐다. 국가유산청은 산림청과 협력해 약 500여 본의 피해목을 제거하고, 궁궐과 왕릉의 관람을 정상화했다.

지난 11월 27일부터 28일 사이 서울과 경기 지역에는 1907년 기상 관측 이후 117년 만의 최고 적설량이 기록됐다. 비를 머금어 일반 눈보다 약 3배 무거운 습설이 쌓이면서, 상록수 중심의 수목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궁궐과 조선왕릉 일대에서는 약 1025건(궁궐 122건, 왕릉 903건)의 피해가 보고됐다. 넘어지거나 가지가 부러진 수목들이 주변 시설물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사고 예방 차원에서 관람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국가유산청은 긴급 예산 4억 2백만 원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궁능유적본부의 직영보수단이 현장에 투입돼 제설과 시설물 보수, 피해목 벌채를 신속히 수행했다. 특히, 피해가 심각했던 조선왕릉의 경우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추가 작업이 이루어졌다. 산림청은 숙련된 인력 14명과 차량 3대를 지원해 12월 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선릉과 정릉 등 6개 왕릉에서 약 500여 본의 피해목을 제거했다.

복구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경복궁은 11월 28일부터, 4대 궁과 조선왕릉의 대부분은 이후 차례로 관람을 재개했다. 다만, 일부 조선왕릉 숲길(서오릉, 융릉과 건릉, 태릉과 강릉, 헌릉과 인릉, 정릉, 의릉, 영릉과 영릉) 구간은 여전히 통행이 제한된 상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복구 작업을 통해 자연재해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유관부처와의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또한, 반복적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관람로와 고건물 주변 위험목을 사전 제거하고 관련 시설을 보완하는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중한 역사경관을 보존하고 국민의 관람 환경을 개선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