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200여 종 마약류 동시 분석 시험법 개발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생체시료에서 최대 200여 종의 마약류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시험법을 개발했다고 12월 20일 밝혔다. 이번 시험법은 마약류 사범 증가에 대응해 마약류 검사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마약류 사범 수는 2022년 18,395명에서 2023년 27,611명으로 증가했다.

이번 시험법은 소변에서 203종, 혈액에서 195종, 모발에서 191종의 마약류를 동시에 검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액체질량분석기(LC-MS/MS)가 활용되며, 분석 대상에는 국내외에서 빈번히 검출되는 마약류, 임시마약류, 대사체 등이 포함된다. 시험법은 12월까지 대검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의견을 수렴한 뒤, 2024년 1월부터 관련 검사기관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식약처는 또한 젤리, 초콜릿 등에서 마약류가 검출된 사례에 대응해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에서도 마약류 200여 종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시험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과 병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10종 이상의 마약류를 동시에 분석 가능한 고정확도 검사 키트를 개발 중이며, 해당 키트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실용화될 계획이다.

식약처는 이번 시험법이 마약류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최신 과학기술을 반영한 시험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