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부산물, 축산사료로 변신...탄소 줄이고 자원 활용 높인다
식품 제조 및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식품부산물이 폐기물이 아닌 축산사료로 탈바꿈하는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이마트 본사에서 이마트, 농협경제지주, 삼성웰스토리 등 10개 기업과 함께 '식품부산물의 고부가가치 사료자원화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폐기물로 분류돼 자원화되지 못했던 식품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축산사료 원료로 재활용하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참여 기관들은 이를 통해 사료원료의 자급률을 높이고, 연간 약 1,426톤의 온실가스(CO2eq) 감축을 기대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식품부산물의 배출, 수거, 보관, 자원화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예컨대, 과채류와 같은 유통과정 부산물은 별도로 분리 배출되고, 지정된 수거 차량을 통해 수집된다. 이렇게 관리된 부산물은 사료 제조 공장에서 고품질 사료로 재탄생한다. 환경부는 이러한 모델을 통해 기존 폐기물과 섞여 자원화가 어려웠던 양질의 부산물이 새로운 순환 경제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 역시 이 과정에서 사료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사료 원료로 활용 가능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식품 제조업체나 대형 급식소에서 배출되는 조리부산물과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채류를 새로운 자원으로 분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환경부 이병화 차관은 "이번 협약은 식품부산물을 활용한 자원 순환의 첫걸음"이라며, "식품·유통업계와 축산업계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자원 활용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박범수 차관은 "식품부산물 자원화로 사료비 절감과 축산업 발전이라는 성과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