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용균을 기억하며: 안전은 선택이 아닌 권리

2024-12-06     세종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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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발전소에서 생을 마감한 고(故) 김용균 씨의 6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그의 어머니와 동료들, 100여 명의 추모객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노동자의 안전과 존엄성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

6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현실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그림자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명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위험한 일터는 여전히 존재한다. 김용균 씨의 죽음이 우리에게 준 교훈은 분명하다: 노동자의 생명은 그 어떤 이윤보다도 소중하다는 것이다.

2024년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을까. 법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안전관리체계가 강화되며, 근로자의 작업중지권이 보장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우리는 더 이상 유가족들의 슬픔이 반복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 국민들은 기업과 정부에 엄중히 촉구한다. 안전은 선택적 사항이 아니라 모든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임을 명심하라고. 김용균 씨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고, 그의 이름으로 더 안전하고 공정한 노동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