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능, 난이도 하락으로 만점자 11명 기록

2024-12-05     윤소리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낮아지며 시험의 전반적 성격에 큰 변화를 보였다.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난이도가 하락했고, 최고 표준점수는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국어 영역의 최고 표준점수는 150점에서 139점으로 11점 하락했으며, 수학 영역은 148점에서 140점으로 8점 하락했다. 영어 영역의 경우 구체적인 점수 변화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비교적 평이한 난이도의 문제로 구성되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시험 난이도의 변화는 만점자 수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지난해 만점자가 단 한 명에 그쳤던 것과 달리 올해는 11명으로 급증했다. 난이도 하락은 시험 응시자들에게 체감적으로 느껴졌고, 중상위권 점수대에 속하는 수험생들의 비율이 상승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시행된 교육 정책의 변화와 연관성이 깊다. 정부는 소위 ‘킬러문항’으로 불리던 고난도 문항들을 배제하고 사고력과 추론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로 시험을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고 공교육 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한 방안으로, 올해 수능에 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험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대학 입시에서의 변별력 문제는 논의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있다. 상위권 학생들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평가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 입학 전형에서 새로운 평가 기준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 반면, 시험의 난이도를 조정함으로써 수험생의 부담을 경감시키고 지나친 경쟁을 완화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주목된다.

2025학년도 수능 결과는 입시 환경과 학습 방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험의 구성 변화는 단순히 난이도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학습 방식에도 변화를 요구한다. 창의적 사고력과 논리적 접근을 요구하는 문제가 강조됨에 따라 기존의 문제풀이 중심 학습 방식이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변화는 향후 입시 제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