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 기대를 배신한 대통령

2024-12-04     세종일보
윤석열 대통령 관련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급작스러운 철회는 국민들의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자아냈다. 6시간이라는 믿기 힘든 시간 동안 벌어진 이번 사태는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국가 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신중함과 판단력을 완전히 상실한 모습이다. 극소수 측근들과 밀실에서 결정된 이번 계엄 시도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국민을 향한 배신행위나 다름없다.

대통령의 격정적인 발언은 국가 수반으로서의 품위를 의심케 한다.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이라는 표현에서 우리는 더 이상 국민을 통합하고 화합을 이끌어갈 지도자의 모습을 볼 수 없다.

특히 국무회의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국민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국회의 즉각적인 계엄 해제 결의는 대통령의 결정이 얼마나 무분별하고 위험했는지를 명확히 증명했다.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자신의 실수를 진심으로 인정해야 한다. 이번 사태로 깊은 상처를 입은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

우리는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던 그 약속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국가를 이끌 자격이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