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 면허부터? 20대의 이동성 문화, 새로운 선택지
수능이 끝나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수험생들이 자동차 운전면허증 취득을 계획하는 것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수험생 시절 억눌렸던 자유에 대한 갈망, 첫 독립적 이동 수단 확보라는 상징성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는 이런 전통적인 흐름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2023년까지 18~28세 운전면허 소지자 수는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청년층 사이에서 대중교통 및 대체 이동수단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확인된다. 전동 킥보드, 공유 차량 서비스, 자전거와 같은 옵션들은 과거 자동차가 독점했던 이동 수단의 자리를 나누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차량 소유와 유지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젊은 세대의 경제적 현실을 반영하기도 한다.
흥미롭게도 자동차 등록 대수는 같은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자동차 등록 대수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증가율에 차이가 있다. 자동차 등록 대수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3.4%에서 2.2%로 점차 둔화됐다. 이는 운전면허 소지자 수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더라도 자동차 등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며, 차량 소유가 20대를 제외한 다른 세대에 집중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수능 이후 면허 취득은 여전히 자유와 독립의 상징으로 남아 있지만, 그 뒤를 따르는 차량 구매는 과거만큼 당연한 단계가 아니다. 사회적, 경제적 변화와 함께 수험생과 청년층의 이동성 문화는 공유 자동차, 자전거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