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 속 저소득층 부담 여전, 2025년 전망은?
올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0.3% 하락했다. 물가 변동의 주요 요인으로는 식료품 및 에너지, 신선식품 가격의 하락이 꼽히며,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8.5% 감소한 반면 전년 동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신선채소 가격은 전월 대비 14.2%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10.4% 상승하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 또한 전월 변동이 없고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농축수산물과 서비스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공업제품과 전기·가스·수도 부문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하락하고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으며, 식품은 전월 대비 1.5% 하락한 반면 식품 이외 항목은 0.3% 상승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전월 대비 교통, 의류 및 신발, 음식 및 숙박 비용이 증가한 반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오락 및 문화 부문은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기타 상품 및 서비스, 음식 및 숙박, 교육 등 대부분의 항목이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교통 부문은 1.1% 하락했다. 품목 성질별로는 서비스가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고 상품은 0.9% 증가했다.
소득계층별로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 상승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저소득층의 누적 실효 물가상승률은 15.5%로, 고소득층의 14.2%보다 1.3%p 높았다. 이는 저소득층 소비 패턴에서 필수재의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소득층은 생필품 가격 변동에 민감하며 물가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이다.
올해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서비스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 심리가 여전히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에는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안정, 환율 하락 전망 등 요인이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으나, 급격한 물가 안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상반기 3% 내외 유지, 하반기 2%대 둔화를 전망하며 지속적인 물가 관리와 경제정책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