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세 속 무역 흑자 18개월째…안정적 성장 가시화

2024-12-02     윤소리 기자

한국 수출이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경기 회복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2024년 11월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6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수출 증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상승 흐름을 반영하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요 품목의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11월의 무역수지는 56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동안 수입은 50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이는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하락 및 국내 수요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한국 경제의 대외 수지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조업일수를 고려한 실질적인 수출 성장세다. 11월의 일평균 수출액은 24.0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23.2억 달러 대비 3.6%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월별 증감률 1.4%를 상회하는 결과로, 수출이 내실 있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수출 실적을 견인하며 전체 증가율에 크게 기여했다. 11월 반도체 수출은 11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으며, 자동차 수출은 59억 달러로 10.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주요 산업 경쟁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입증한다.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622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수치이며, 2023년 연간 수출액인 6322억 달러에 거의 근접한 성과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2024년 전체 수출 실적은 지난해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누적 실적은 경제 회복세가 일회성 요인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수출입 실적의 배경에는 다양한 경제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가 수입 감소로 이어진 반면, 수출은 주요 품목의 경쟁력 덕분에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환경 변화가 수출 실적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무역수지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수출이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의 전략적 대응이 중요하다.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신흥 시장 개척, 친환경 기술 개발, 글로벌 공급망 강화 등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적, 구조적 대응이 강조된다.

한국의 수출입 실적은 대내외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경제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무역 전략을 수립하고,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야 할 시점이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