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전한 세 명의 사제, 독립운동가로 재조명되다

2024-11-29     이현정 기자
왼쪽부터 패트릭 도슨·토마스 다니엘 라이언·어거스틴 스위니.

국가보훈부는 12월의 독립운동가로 패트릭 도슨, 토마스 다니엘 라이언, 어거스틴 스위니 세 신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일랜드 골롬반 외방선교회 소속 선교사들로, 일제 강점기 제주도에서 활동하며 독립의 희망을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중반은 일제가 침략전쟁을 확대하며 강제 동원과 수탈을 극대화한 시기로, 언론 통제가 심화되던 때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도슨과 라이언 신부는 각각 1933년에, 스위니 신부는 1935년에 제주도로 파견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도슨 신부는 제주읍 삼도리 천주교성당에서, 라이언 신부는 서귀포 천주교성당에서, 그리고 스위니 신부는 서홍리 천주교성당에서 각각 사목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일본군의 선전과 허위 보도를 비판하며, 일본의 패망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통해 신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웠다.

1941년, 이들의 발언은 일본 당국에 의해 유언비어 유포와 불경죄로 간주되었다. 같은 해 12월 체포된 이들은 1942년 10월, 광주지방법원에서 각각 징역 및 금고형을 선고받았다.

정부는 1999년 이들의 공훈을 기려, 패트릭 도슨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라이언과 스위니 신부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