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특수, 해외직구 소비자 '주의'

2024-11-25     윤소리 기자

해외직구 시장이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급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관세청과 식약처가 소비자 보호에 나섰다. 두 기관은 11월 25일부터 12월 6일까지 해외직구 식품에 대한 특별 검사를 실시한다. 296종의 금지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며, 위반 제품은 즉각 폐기나 반송 조치된다. 소비자들은 식약처가 운영하는 '해외직구식품 올바로' 플랫폼을 통해 구매 전 성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약진이다. 2024년 2분기 통계에 따르면, 해외직구 총액의 61%가 중국발 거래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큰 폭의 증가세다. 대표적인 중국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올해 7월 3068억 원의 결제추정금액을 기록하며, 작년 대비 64% 성장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11번가를 제치고 국내 종합몰 앱 2위로 올라섰으며, 테무 역시 4위까지 급부상했다. 두 플랫폼은 경쟁력 있는 가격과 폭넓은 상품 구성으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플랫폼의 성장은 국내 전자상거래 지형도를 크게 바꾸고 있다. 신속한 배송과 가격 우위를 무기로 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공세에 국내 중소기업과 기존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도 변화하고 있는데,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해외직구가 일상화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중국 플랫폼은 '○○깡', 즉 쇼핑 물품 개봉기를 가장한 광고를 내세워 MZ세대와 SNS 이용자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 피해도 증가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의 자료에 의하면, 2023년 해외직구 관련 상담이 약 1만 건에 달했으며,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대형 할인 행사 기간에 집중되었다. 주로 환불 지연, 배송 누락, 제품 결함 등이 문제가 되었고, 의류와 신발 관련 피해가 가장 많았다. 관세청은 이러한 소비자 피해와 불법 물품 유통을 막기 위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해외직구 시장의 확대로 소비자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 제품에서 발암물질이나 심혈관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 성분이 발견되었다. 관세청과 식약처는 페놀프탈레인, 시부트라민, DMAA 등 위험 성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제품 정보 확인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플랫폼의 급성장과 해외직구 시장의 확대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쇼핑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제품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라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 이에 관세청과 식약처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보 제공과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