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건강행태조사] 급증하는 범죄, 해법은 '정신건강'

2024-11-22     윤소리 기자

최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악화는 범죄와 비행의 주요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5%포인트 증가하고, 우울감 경험률도 1.7%포인트 상승했다는 통계는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특히 자살 생각 비율은 2018년 1.3%에서 2023년 2.0%로 증가하며,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의 악화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사회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정신건강 지표의 저하는 충동적이거나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청소년 범죄와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정신건강 문제는 청소년들이 범죄에 연루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스트레스와 불안은 순간적인 판단력을 저하시켜 충동적 행동을 유발하며, 이는 단순한 일탈에서부터 중대한 범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우울감은 사회적 관계 단절과 신체적 무기력을 초래하며, 이로 인해 비행 친구와의 교류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비밀스러운 활동에 더 쉽게 노출되게 한다. 결국, 정신건강이 악화된 청소년들은 자신을 통제하거나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약화되어 위험한 상황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디지털 환경이 청소년 범죄의 새로운 장이 되면서 정신건강 문제는 더욱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음란물 제작, 불법 도박, 마약 거래와 같은 지능화된 범죄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정신적 불안정 상태에서 더 쉽게 접근하고 가담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팬데믹 이후 스마트폰 사용 증가와 원격 수업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은 이러한 경향을 가속화하며, 청소년들이 디지털 범죄 네트워크에 노출되는 빈도를 높이고 있다.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의 심각성은 단순한 개인적 어려움을 넘어 사회적 안전망의 위기를 의미한다.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을 겪는 청소년들은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범죄와 비행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자살 생각 비율이 증가하는 등 극단적 선택에 대한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현재 상황은 단순한 경고 신호가 아니라 즉각적인 개입과 지원이 필요한 위기 상황이다.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악화와 범죄 간의 연관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예방적 접근은 범죄 감소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조기 발견과 치료 시스템을 강화하고,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동시에 디지털 환경에서 발생하는 범죄에 대응할 법적 체계를 보완하고, 청소년들에게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제공하여 안전한 온라인 활동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수험생 A(28) 씨는 "선생님이 되고싶다는 꿈을 가지고 사범대에 진학했으나 빠르게 변화하는 청소년 생태를 지켜보며 '잘 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며 "예민하고 폭풍 같은 청소년들을 대하는 선생님들이 그들을 이해하는 것부터가 교육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