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건강행태조사] 감소하는 흡연·음주, 스트레스는↑

2024-11-22     윤소리 기자
아이클릭아트

질병관리청과 교육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청소년 건강행태조사가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년간 청소년 흡연과 음주율은 약 3분의 1로 감소하며 관련 정책의 실효성을 보여준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익명성 조사 방식 도입으로 참여율이 높아지고 조사 방식이 현대화되었다는 점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정신건강 지표 자체가 새로운 도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5%포인트 증가했고, 우울감 경험률은 1.7%포인트 상승했다. 자살 생각 비율도 2018년 1.3%에서 2023년 2.0%로 증가하며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정신건강 악화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더욱 두드러졌으며, 스마트폰 사용 증가와 원격 수업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신체활동 부족과 불규칙한 식습관도 건강 악화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여학생은 남학생에 비해 더 높은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 기대와 압박이 여학생에게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결과로 추정된다. 정서적 지지 기반이 약화되고 상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중학생의 건강지표가 고등학생보다 우수하다는 점은 중학생 시기의 건강 습관 형성 중요성을 시사한다. 중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고등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고등학생에 대한 추가적인 건강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지역별로 청소년 건강지표에 차이가 나타나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이를 보완할 기술적 해결책으로 AI 기반 정신건강 상담 플랫폼과 디지털 건강 모니터링 도구가 주목받고 있다. AI 기술은 개인화된 상담과 익명성을 보장하며,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정신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효과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모니터링 도구는 실시간 상태 파악을 가능하게 해 필요한 개입을 신속히 실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 건강 증진을 목표로 맞춤형 정신건강 통합 지원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국가 만성질환 감시체계의 구축과 연계되어 공중보건 시스템 내에서 청소년 건강 정책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청소년의 생활환경과 건강 상태를 고려한 세밀한 정책적 접근은 필수적이며, 기술적 혁신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대응이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