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모빌리티, 아세안과의 협력으로 세계로 뻗는다

2024-11-21     윤소리 기자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5차 한-아세안 교통장관회의에서는 아세안 10개국과의 교통협력 강화 방안과 한국 기업의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지원책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발표된 ‘한-아세안 교통협력 로드맵(2026-2030)’은 향후 5년간의 실행 계획과 교통 분야 협력의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로드맵은 스마트 모빌리티와 지속 가능한 교통 인프라 구축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한국형 자율주행 기술과 대중교통 디지털 격차 해소 연구가 논의되었으며, 전기버스와 수소연료전지 차량 도입 같은 친환경 교통수단 확산도 포함되었다. 특히 한국의 스마트 교통시스템(ITS)은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교통 혼잡 문제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페낭 국제공항 확장과 경량전철(LRT) 차량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다차로 하이패스 도입 등 첨단 인프라 구축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베트남 북남고속철 사업 참여를 포함해 아세안 각국에서 한국 기업들의 교통 프로젝트 진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번 회의에서는 스마트 항만 시스템 도입과 블록체인 기반 물류 추적 시스템 개발이 교통 협력의 또 다른 핵심 축으로 다뤄졌다. 이는 아세안 지역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경제적 연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스마트 주차 시스템과 같은 IoT 기반 도시 교통 관리 기술은 지역 내 교통 혼잡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과거 한국의 초고층 건설 기술로 완공된 쿠알라룸푸르의 랜드마크, 페트로나스 타워와 최근 삼성물산이 시공한 메르데카 118 방문은 한국 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는 양국의 교통 분야 협력을 넘어 경제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아세안 교통장관회의는 2010년 아세안-한국 정상회의에서 처음 제안된 이후 지속적인 성과를 이루어냈다.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와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 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와 물류 시스템 발전에 기여했으며, 이는 아세안 국가들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와 부합하는 방향이다.

향후 5년간은 스마트 교통 기술 확산과 교통 데이터 관리 시스템 발전을 중심으로, 10년 후에는 완전히 통합된 교통 네트워크와 지속 가능한 스마트시티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한-아세안 교통협력이 지역 내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환경적·경제적 발전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