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농산물, 시장성 평가·전문 상담으로 도약 시도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신품종 거래 확대를 위해 서울 가락동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도매법인 관계자 및 유통인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논의에서는 신품종의 시장성 평가, 농가 보급, 재배 확대 등의 과정에서 도매시장의 역할이 강조되었으며, 신품종 산지 분산, 생산량 부족, 농가 요구 가격과 실제 거래 가격의 차이 등이 거래 제약 요소로 지적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성 평가를 강화하고 농가와의 전문 상담을 통해 신품종 인지도를 높이는 계획이 제시되었다.
기후변화 대응 품종으로 주목받는 골든볼 사과와 그린시스 배가 주요 사례로 소개되었다. 이 품종들은 착색 관리가 필요 없으며, 먹기 좋은 품질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권재한 청장은 도매시장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하며, 신품종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청과 법인별 주력 품종 선정과 여름철 수급 불안정 품종에 대한 육종 및 저장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농산물 수급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소비자 평가 결과, 신품종 고구마인 진율미와 호감미는 식감과 색에서 우수하다는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특히 진율미는 적당한 당도로 당뇨병 환자도 섭취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고, 호감미는 호박고구마 특성을 잘 살린 품질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진율미는 외관 색깔과 매끄러움의 개선 필요성이 지적되었고, 호감미는 가격 적정성이 시장성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고구마 구매 빈도는 주 1회가 가장 많았으며, 1회 구매량은 1kg에서 1.4kg 내외가 주를 이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으로 구매한 경험이 있어, 신품종 홍보와 연구 방향 설정에 참고될 것으로 보인다.
골든볼 사과는 기존의 붉은 사과와 달리 노란 껍질을 가진 품종으로, 2017년 개발 이후 조생종 사과로 주목받고 있다. 당도는 14.8브릭스, 산도는 0.51%로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며, 저장성도 우수하다. 껍질 착색 관리가 필요 없어 이상 고온 현상과 노동력 부족 문제를 겪는 농가에 적합하다. 이 품종은 새로운 소비자층 확보와 농업 효율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민들과 소비자들은 20일 서울 가락도매시장 신품종 소개 및 시식 행사가 신품종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