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86%...예방·조기지원 강화 나서

2024-11-19     윤소리 기자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19일 서울에서 제18회 기념식이 열렸다. 웨스틴조선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아동의 건강한 성장 환경 조성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중점을 뒀다.

이 법정기념일은 국제기구 WWSF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한국은 2012년 아동복지법 개정을 통해 매년 11월 19일을 아동학대 예방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이 주최한 이번 기념식에서는 아동학대 근절에 기여한 154명의 공로자가 표창을 받았다.

아동학대 통계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신고접수 건수는 2019년 4만여 건에서 2023년 4만 8천여 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전체 학대 사례 중 가정 내 발생이 82.9%에 달하고, 부모에 의한 학대가 85.9%를 차지해 가정 내 아동보호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아동학대 사망사례다. 2023년 44명의 아동이 학대로 목숨을 잃었으며, 이 중 61.4%가 6세 이하 영유아였다. 최근 3년간 통계를 보면 1세 미만 영아 사망이 가장 많았고, 대부분이 자택에서 발생했다.

재학대 방지를 위한 정부의 노력으로 재학대율은 전년 대비 0.3%p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체 사례의 15.7%를 차지한다. 이에 정부는 예방·조기지원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확대하는 등 보호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출생통보제 도입과 방문형 가정회복 프로그램 확대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념식에서 긍정적 양육문화 정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케스트라 공연과 홍보영상 상영으로 마무리된 이번 행사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전 사회적 인식 제고의 계기가 됐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