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의 꿈 가로막는 주택 양극화의 그림자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의 주택 소유 관점 차이는 주택 시장의 불평등 문제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통계청의 주택 소유 통계에 따르면 50·60대가 전체 주택 소유의 절반을 차지하며, 다주택자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청년 세대는 고금리와 높은 집값에 막혀 내 집 마련을 꿈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성세대에게 주택은 안정과 자산 증식의 핵심 수단이었다. 과거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과 대출 부담 속에서 집을 소유한 이들은 현재의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상당한 자산을 축적하게 되었다. 그러나 청년들에게 주택은 현실적으로 도달하기 어려운 자산으로, 집을 소유하기보다는 전·월세로 살아가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세대 간 재산 격차를 넘어, 주택에 대한 가치관의 근본적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주택시장에서의 양극화는 주거 자원의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상위 10%의 주택 자산이 하위 10%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지며, 청년 세대는 주택 시장 진입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다주택자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주택 소유에 대한 공정성을 해치고, 세대 간 자산 이전의 격차를 더욱 확대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현재의 주택 시장 문제는 단순히 한 세대의 노력과 책임의 차원으로 설명할 수 없다. 과거 정책의 한계와 시장 불안정성이 누적된 결과로, 더 이상 청년들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 주택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세대 간 형평성을 확보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집은 단지 개인의 자산이 아니라 사회의 안정과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임을 인식해야 한다.